바르셀로나 CPHI 현장 인터뷰 | 김국현 이니스트에스티 회장

ai주식/주식ai : [바르셀로나(스페인)=황재선 기자] '원료의약품 판매왕'을 거쳐 원료 제조업체 이니스트에스티를 창업한 김국현 회장은 24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CPHI Worldwide 행사장에서 임직원들을 진두지휘하며 그들과 함께 움직였다.

재원 : 이니스트에스티는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항암제 원료의약품(API) 전용 cGMP 제조소로 인증을 받아 CDMO(의약품 개발 및 제조 위탁) 사업을 영위하는 한편, 제네릭 원료를 생산하며 역량을 인정받는 순수 원료의약품 제조업체로 외국산 저가 원료약이 판치는 내수 환경에서 그야말로 분투하고 있다.

국산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생태계의 화두가 된 상황에서 김 회장이 글로벌 비즈니스 전쟁터인 CPHI 행사장으로 나선 것이다. <히트뉴스>는 한국관 안에 마련된 이니스트에스티 부스를 방문해 김국현 회장과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 CPHI
"역동적인 비즈니스 현장에 서니 살아있음을 느껴"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며 세계 곳곳에서 개최되는 CPHI Worldwide 현장에 나섰던 베테랑 김국현 회장이지만, 그는 현장에 서면 여전히 설레고,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김 회장은 올해 CPHI를 찾은 소감을 묻자 "행사장 안에 세계 시장이 한곳에 펼쳐져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올해도 나와 보기를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상 비즈니스 맨의 면모였다.

그는 "전 세계 제약산업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에 불과하다. 이는 해외 시장 진출만이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전시회의 구성을 보면 역시 바이오의약품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기업들은 저마다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우리 회사도 나름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고 있지 않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더 긴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자를 향해 호탕한 웃음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제약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신약 개발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유전자 치료제, 항체의약품,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새로운 기술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니스트에스티 또한 이 트렌드를 감지하고, 미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CPHI에 참여했다.

김 회장은무엇을 보았을까? 그는 "이번 CPHI Worldwide에 직접 참석한 이유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데 영감을 얻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ADC에 관심이 많아 이번 기회에 관련 업체들과 교류를 통해 협업의 기회를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CPHI를 통해 성사되는 파트너십만을 구체적인 성과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기업 홍보를 통해 글로벌에 회사를 알리고, 시장의 변화와 기술의 트렌드를 감지해 회사의 투자 콘셉트와 경영전략 아이디어를 찾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임직원들 스스로 글로벌 마인드를 가슴에 새기는 것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그동안 CPHI를 참여해 얻은 성과와 관련해 김 회장은 "맨땅에 헤딩을 마구 해댔더니 골이 들어가더라. 이 말은 도매업 진출 후 제조업체 뛰어들어 유럽 및 미국 시장에 나갈 준비가 덜 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부스를 열고, 임직원들과 시장 개척에 열성을 다해 뛰었더니 성과가 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